며칠 전부터 갑자기 혈변이 보이고 복통도 계속 생겨서 내 생애 처음으로 대장 내시경 예약을 했다.
임신 준비하는 동안 건강검진을 미루게 되어서 이번 기회에 위와 대장 내시경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검진센터가 아닌 일반 내과를 찾으려고 하니
어딜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카카오 리뷰 후기와 맘카페 정보를 참고하여 선택한 광명하안동 오 내과에 방문을 했다.
역시 다른 분들 후기처럼 오내과 원장님 너무 친절하셨고 당연히 남자 원장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밝은 기운에 친절한 여자 원장님이라서 더욱 맘에 들었던 거 같다.
워낙 환자가 많은 곳으로 유명해서 간호사분들에 대한 불평이 후기에 많았는데 다행히 내가 방문한 날은 간호사 분들도 무척 친절하시고 내가 처음으로 대장내시경하는거라서 긴장을 했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잘 다독여주셨다.
연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장 내시경 예약은 평일 기준으로는 2-3일 후 가능했고 주말 기준으로는 2-3주 후에 가능했다.
원장님께 진료를 볼 때 복통이 있어서 간단히 진료를 봤었는데 역시 내가 예상한 것처럼 염증 소견을 말씀해 주셔서 내시경 전까지 먹을 수 있는 항생제와 염증 치료제를 처방해 주셨다.
염증 수치를 비교해보자고 하셔서 당일 진료 후 염증 수치 체크를 위한 피검사를 했다.
갑작스럽게 위 대장 내시경 예약을 했지만 저녁 식사로 샐러드 식을 요즘 추구하고 있어서 내시경 하기 4일 전인 이날에는 샐러드를 야무지게 먹었다.
샐러드조차도 소화가 안되어 많이 남아있을 수 있어서 대장내시경 전 식단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요즘 저녁 샐러드 시기 입에 맞아서 닭가슴살 하림이닭 수비드 닭가슴살 40팩을 주문했다. 팩당 1000원꼴로 주문하고 나니까 랭킹닷컴에서 닭가슴살 초특가 세일을 해서 속이 쓰렸다.
그리고 대장내시경 하기 2일전은 최후의 만찬으로 T데이 행사로 도미노 피자 반값에 맛있게 먹어보기로 했다.
도미노 피자 행사날에는 예약 주문을 해도 절대 예약시간에 맞춰서 수령이 불가능한건 우리 동네뿐인가? 다음엔 족히 1시간 전에는 주문해야 될 거 같 다.
우리 최애 도미노 피자 메뉴는 포테이토 피자 나폴리도우 트리플 치즈 엣지 이 조합 꿀 조합.
항상 가까워서 주문하지만 우리동네 매장은 정말 토핑이 아쉽기 그지없다.
드디어 대장내시경 전날.
뚜둥.
대전 내시경 전날은 아무래도 속을 비워내기 쉽게 하기 위해서 그런지. 점심과 저녁은 흰 죽을 먹고 변비약을 두 알씩 함께 먹으라고 안내해주셨다.
우리 집 평소에 집밥 먹을 때 꼭 잡고밥으로 먹는데 대장 내시경 할려면 잡곡밥도 피해야 한다고 해서 흰 쌀밥을 오랜만에 해서 밥을 먹었고 그 밥으로 흰죽도 해먹었다. 밥 먹고 나서 변비약 두알을 먹었다.
변비약을 먹고 나서 혹시 설사를 할려나 하고 걱정했지만 아무런 반응은 없었다.
그리고 저녁은 5시 전에 먹고 약을 바로 먹으라고 했는데 시간을 깜빡하고 알람을 못 맞춰서 6시쯤 저녁을 먹고 약을 먹을 것 같아서 병원에 문의했더니 지금 바로 먹으라고 해서 후다닥 먹었다.
드디어 본 게임이 시작됐다.
장정결제는 기존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가루약과 새로 나왔다는 알약 중 선택이 가능했다.
다만 알약은 보험이 되지 않아 비급여로 추가 비용 45,000원 정도가 따로 발생한다고 안내 받았다. 추가 비용도 비용이지만 평상시에 영양제를 먹을 때 오메가 3 하나도 제대로 잘 못삼키는 나로써는 알약 14알을 두 번 총 28알을 삼킬 자신이 없었다.
그리하여 챙겨먹어야 했던 총 3리터의 물.
평상시에 2리터 이상 물을 마시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어렵고 지켜본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과연이 약들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첫 도전이 시작됐다.
저녁 9시 첫 장정결제 500미리 제조 완료.
요즘 약이 많이 먹기 편해졌다고 해서 과연 어떨지 궁금했는데 레몬향과 박하맛으로 거북하거나 크게 힘들지 않아서 먹기 편했다.
그리고 바로 30분 뒤
두 번째 장정결제 500미리 제조 완료.
슬슬 물때가 차서 그런지. 먹기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생수 1리터를 마셔야 하는데
평소에 생수보다 보리차를 좋아해서 보리차나 이온음료를 마시려고 했는데 장정결제가 레몬맛과 박하맛이 나서 그런지 오히려 보리차를 마시니까 맛이 더 약해서 생수를 벌컥벌컥 가시는 게 더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
약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속이 부글부글 끓더니 드디어 첫 숙제를 완료했다.
그리고 나서는 계속 물을 마실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하니 점점 비워지는 느낌이 들었고 12시 마지막 물을 먹고 나서는 소변처럼 물이 맑게 나와서 거의 다 비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얼른 잠에 들고 다시
새벽 4시 반 알람을 듣고 일어나서 세번째 약 복용을 했다. 그리고 30분 후 마지막 약 복용 그리고 또 30분 후 5시 반이 됐을 때에는 마지막으로 가스콜 1개를 쭉 먹으면 이제부터는 물 한모금도 절대 먹지 않고 금식 상태로 이따가 병원 진료 시간에 맞춰서 병원을 가면 된다.
오히려 저녁에 물과 함께 약을 먹었을 때보다 아침에 더 자주 배가 아팠고 나오는건 찌꺼기 없이 맑은 물 상태로 쭉쭉 계속 나 오는 중이었다.
병원에 도착하여 기본 건강검진 항목도 함께 진행하기로 해서 소변 검사와 체혈 그리고 기본 신체검사를 함께 진행했다.
대장내시경 예약한 시간에 딱 맞춰서 방문했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여유 있어서 그런지. 기본 검사를 모두 다 마치고 진행을 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가스콜 2개를 더 꺼주시면서 이것까지 마지막으로 먹으라고 하셨다.
이제 대장 내시경을 위한 엉덩이가 뻥 뚫린 가온을 읽고 내시경을 하기 위해서 침상이 있는 대기실로 이동했다.
누워서 심전도를 체크하고 수액을 꽂아 주시고 약간 몽롱한 상태로 만드는 주사제가 들어갔다고 했다.
침상에 누울 때는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자세로 새우 처럼 옆으로 누워서 위에 다리를 완전히 바닥에 내려두고 누워있는 자세를 취했다.
생각보다 앞 타임 환자분이 꽤 오래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 잠깐 잠을 잘 수 있었다. 왜냐면 대장 내시경 약을 먹는이라고 새벽 4시 반에 깨서 내시경을 하루 오는 8시까지 정말 뜬눈으로 밤을 새다가 온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내 순서가 되어 처치실로 이동했다.
위 내시경을 위해서 입에 뭔가를 끼워 주시고 마취제가 들어갔는지 그다음부터는 아예 기억이 없다.
병원에 8시에 도착해서 내시경 결과까지 듣는 모든 진료를 마치고 나올 때 10시 반쯤이었다.
어제도 때문에 흰 죽 먹었어서 불쌍했는지 신랑이 검사가 끝나자마자 맛있는 갈비탕을 사줬다.
예전에 위 내시경만 할 때는 공복시간 때문에 배고픈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대장 내시경을 같이 할 때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약도 마시고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배고픈 느낌은 아침이 돼서 내시경 보기 전에만 잠깐 들고 허기집은 심하지 않았다.
우리동네 푸주옥 갈비탕.
2만원 실화냐. 지역화폐 결제도 안되서 아쉽다.
위염, 역류성 식도염 염증 증세 -> 약처방
대장은 모두 정상, 혈변은 항문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혈액검사 결과 혈뇨/고지혈증, 고혈압, 당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비타민디는 25로 정상수치보다 낮아서 경구약 처방해주셨다.
위 대장 내시경 검진 비는 12만원 정도이고 그 외에는 혈액 검사와 다른 처치비용들이 추가된 상태로 해서 총 지출액은 19만원 정도 나왔다.
별도로 용종이 나오지 않아서 용종 재거나 조직 검사 비용은 따로 발생하지 않았다.
나이 드니까 조금만 아파도 이렇게 병원에 자주 찾게 되는 거 같다. 앞으로 식습관도 고치고 생활 습관도 신경 써서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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